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여행지, 싱가포르. 짧게는 4박 5일, 길게는 한 달 살기까지 다양한 여행 패턴이 가능해 꾸준히 인기 있는 노선입니다. 그런데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항공권이 더 저렴하면서도 평가가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1. 최신 항공기 투입, 외항사의 압도적인 기재 경쟁력
현재 싱가포르항공은 B787-10 드림라이너나 A350-900 같은 최신형 대형 항공기를 싱가포르~인천 노선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좌석 간 간격이 넓고, 기내 압력과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 장시간 비행에도 피로도가 낮습니다.
반면 국적기는 A330이나 B777 같은 상대적으로 구형 기재가 운항에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대한항공의 A380 투입 같은 경우는 예외적인 케이스지만, 전반적인 기재 신뢰도나 쾌적함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2. ‘국적기보다 더 좋은’ 외항사: 싱가포르항공의 클래스
싱가포르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 랭킹에서 항상 TOP 3 안에 드는 프리미엄 항공사입니다. 특히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뛰어난 기내식, 청결한 화장실, 승무원의 응대 수준까지 ‘국적기보다 낫다’는 평이 많은 항공사죠.
한국 노선의 경우 한국인 승무원도 보통 탑승을 하고, 한국어 영상 콘텐츠가 충분히 제공되며, 승무원들의 영어 발음이 매우 또렷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은 아이 동반 여행객에게도 우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3. 가격까지 저렴한 외항사, 국적기의 입지가 흔들린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요? 성수기가 아닌 시기에는 싱가포르항공이 국적기보다 10~20만 원 저렴한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 특가 시즌에는 이코노미 왕복이 60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가성비 면에서도 외항사가 유리합니다.
왜 이렇게 저렴할 수 있을까요? 싱가포르항공은 글로벌 환승 수요를 동시에 고려해 운임을 책정합니다. 즉, 인천-싱가포르 노선만 보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호주, 싱가포르-유럽까지 연결되는 수요를 함께 겨냥하기 때문에 운임 경쟁력이 더 좋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론: 싱가포르 노선, 국적기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국적기는 물론 편리합니다. 한국어 서비스, 마일리지 적립, 제휴카드 혜택 등 익숙한 시스템이 장점이죠. 하지만 싱가포르 노선만큼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최신 기재,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고루 갖춘 싱가포르항공은, 단순히 외항사라는 이유로 제외하기엔 아쉬운 선택지입니다.
다음번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국적기 vs 싱가포르항공 직접 비교해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선택이 쉬워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