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벚꽃 여행을 떠올리면 도쿄, 교토, 오사카가 먼저 생각나지만, 진짜 벚꽃 애호가들 사이에선 규슈 지역이 숨은 보물처럼 손꼽히곤 합니다. 따뜻한 기후 덕에 일본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화가 시작되는 곳이며, 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 벳푸 등 지역마다 독특한 벚꽃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벚꽃과 함께 온천 여행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점도 규슈만의 매력이지요. 오늘은 규슈에서 꼭 가봐야 할 벚꽃 명소들을 소개해드릴게요.
후쿠오카 – 도심 속 벚꽃과 야경 명소
규슈 여행의 관문인 후쿠오카는 공항과 시내가 가까워 여행 시작지로 적합하며, 벚꽃 명소도 다양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마이즈루 공원(舞鶴公園)입니다. 후쿠오카성 유적지 주변으로 벚꽃이 만개하며, 성벽과 함께하는 벚꽃 풍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해가 지면 조명이 더해져 야경 벚꽃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 하나의 추천지는 니시 공원(西公園)으로, 고지대에서 후쿠오카 시내와 바다를 내려다보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스팟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구마모토성과 나가사키 공원 – 역사와 꽃의 만남
구마모토에서는 구마모토성이 단연 벚꽃 명소로 손꼽힙니다. 성 주변을 둘러싼 공원에 벚꽃이 줄지어 피며, 웅장한 성곽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일본 전통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벚꽃 시즌에는 야간 조명도 운영되어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나가사키 평화공원과 인근의 이나사야마 공원을 추천드립니다. 평화공원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적인 벚꽃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이나사야마에서는 벚꽃과 함께 나가사키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후인과 벳푸 – 온천과 벚꽃이 만나는 힐링 여행
조용한 벚꽃 여행을 원하신다면 유후인과 벳푸를 추천드립니다. 유후인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그림 같은 풍경인데요, 유후인역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이어지는 거리 곳곳에 벚꽃나무가 어우러져 봄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긴린코 호수 근처에서 벚꽃과 함께 유후다케 산을 바라보는 뷰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벳푸 역시 벚꽃과 온천의 조합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에요. 벚꽃길을 산책한 뒤,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며 봄 풍경을 감상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 여행이 완성됩니다.
일본에서 가장 따뜻한 벚꽃, 규슈에서 먼저 만나보세요
규슈의 벚꽃은 단지 ‘예쁘다’는 감상을 넘어, 자연·역사·온천·로컬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봄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혼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규슈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벚꽃의 계절, 올해는 규슈에서 가장 빠른 봄을 먼저 만나보시는 건 어떠세요?